노예검투사로 전락한 남자, 가족의 복수를 꿈꾼다
막시무스는 로마 군단의 군단장이다. 로마군은 게르만족과 전쟁 중이었고 막시무스는 전투에서 승리한다. 막시무스는 전쟁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지내고 싶었지만, 황제인 마르쿠스는 아들인 콤모두스대신 막시무스를 후계자로 내세우려 했다. 콤모두스는 마르쿠스의 계획을 알게 되고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다. 콤모두스는 자신이 아버지를 죽인 사실을 숨긴 채 황제직위를 물려받고 막시무스에게 충성서약을 요구한다. 막시무스는 황제가 살해당한 것을 눈치채고 부대로 돌아가려 하지만 근위대에게 체포되어 죽을 위기에 처한다. 간신히 위험을 벗어난 막시무스는 급하게 집으로 돌아갔으나, 이미 가족들은 불에 타 죽은 뒤였다. 가족을 땅에 묻고 쓰러진 막시무스는 노예상인에게 납치되어 검투사가 된다.
가족이 죽고 의욕 없이 지내던 막시무스는 살아남기 위해 검투사 경기에 임하게 되고, '스페냐드'라는 이름으로 승승장구한다. 콤모두스는 로마로 돌아오게 되나 시민들과 원로원은 콤모두스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콤모두스는 시민의 관심을 돌리고, 원로원을 견제하기 위해 선황제의 이름으로 검투사 경기를 개최한다.
검투사 경기마다 승리를 거두며 인기를 얻은 막시무스는, 콤모두스가 개최하는 시합을 치르러 로마로 향하게 된다. 로마에서 전차를 상대로 동료들과 검투사 경기를 승리한 막시무스는 콤모두스와 대면하게 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막시무스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콤모두스에게 복수를 선언한다. 콤모두스는 막시무스를 죽이려 하나, 막시무스를 살리라는 시민들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그를 살리게 된다.
다음시합에서 막시무스는 전설적인 검투사인 티그리스와 맞붙게 된다. 막시무스는 티그리스와 겨루는 동시에 경기장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호랑이의 습격을 받으면서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그러나 결국 막시무스는 경기에서 승리하고, 시민들과 황제는 티그리스를 죽이라고 요구한다. 막시무스는 티그리스를 살려주고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오히려 막시무스에게 열광하게 된다.
막시무스는 자신의 시종인 키케로에게 자신의 군대가 아직 자신에게 충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쿠데타를 계획한다. 그러나 콤모두스는 막시무스의 속셈을 눈치채고 쿠데타계획을 저지한다. 콤모두스는 막시무스를 체포하고 콜로세움에서 그와 결투를 하려 한다. 막시무스는 결투를 벌이기 전에 콤모두스에게 단검에 배를 찔려 부상을 입는다. 부상을 입은 채로 결투에 임한 막시무스는 결국 콤모두스를 죽이고 복수를 성공한다. 그러나 막시무스는 상처를 입은 채 결투에 임한 끝에 최후를 맞이한다. 죽기 전 막시무스는 공화제의 부활을 원했던 선황제의 유지를 전하고 가족들의 환영을 보며 눈을 감는다.
잘 연출된 전투, 부실한 고증
글래디에이터는 영화 초반에 나오는 로마군단과 게르만족과의 전쟁씬이 유명하다. 로마시절의 전투를 재현했는데 그 스케일과 연출 등이 뛰어나 백미로 손꼽힌다. 영화에서 전투장면이 여러 번 나오는데, 몇 번을 봐도 초반 전쟁씬이 가장 흥미롭다. 그러나 고증에 있어서는 좋은 평을 받지 못한다. 오죽했으면 영화에 자문을 했던 한 교수는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자기 이름을 빼달라고 하기까지 했다.
초반 전쟁씬이 잘 만들어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검투사 전투씬이 안 좋다는 얘기는 아니다. 검투사들끼리의 전투도 무척 볼만하다. 특히 막시무스와 그의 동료들이 로마에서 전차와 싸울 때의 장면은 흥미진진하다. 게르만족과의 전쟁때와는 반대로 콜로세움에서 전차와 싸울 때는 궁지에 몰리면서 전투가 시작된다. 전차를 모는 상대의 기세에 긴장하는 동료들을 막시무스가 진정시키며 전장에서 경험한 전술로 결국에는 승리한다. 그러나 전차와의 전투씬 이후에 나오는 1대 1 결투장면들에서는 상대적으로 긴장감이 덜해진다. 티그리스와의 전투씬은 호랑이가 막시무스에게 덤벼들어서 더 불리한데도 불구하고 전차전투만큼 흥미롭지 않았다. 마지막에 콤모두스와의 결투는 처음 볼 때는 평범했고 다시 영화를 보았을 때는 살짝 지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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