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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남극의 쉐프 리뷰

by ▦Ωⁿ 2023. 1. 27.

남극 기지에 별령 받은 요리사 이야기

 

해상보안청 소속의 니시무라는 남극의 후지기지에 발령받았다. 원래는 선임인 스즈키가 남극에 갈 예정이었으나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니시무라가 대신 남극기지에 조리담당으로 가게 된다. 남극기지에는 니시무라까지 8명의 남극관측 대원들이 생활하고 있다. 니시무라는 기지에서 일식, 양식, 중식을 요리하면서 대원들에게 식사를 제공한다.

언제나처럼 식사시간에 모여서 식사를 하는데 주임이 보이지 않는다. 주임에게 식사를 배달하러 현장으로 간 니시무라는 땡땡이를 치고 있는 주임을 발견한다. 주임은 좌천돼서 남극에 왔기 때문에 매사에 의욕이 없다.

식수를 구하기 위해 얼음을 채굴하던 중에, 식재료 중 엄청 큰 닭새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대원들은 니시무라에게 새우튀김을 해달라고 요청한다. 니시무라는 회나 찜으로 먹을 것을 권하지만 대원들은 튀김을 먹자고 강제로 밀어붙인다. 결국 닭새우가 튀김으로 먹기에 안 어울린다는 사실을 알았으나 이미 튀김으로 요리된 닭새우를 억지로 먹는다.

어느 날 모토상의 생일이 다가오자 니시무라는 고기요리를 준비하려 하나 화력이 약해 어려움을 겪는다. 니시무라는 닥터와 함께 기지밖에 나가 고깃덩어리에 기름을 부어 불을 붙여 고기를 익힌다. 니시무라는 익힌 고기를 스테이크처럼 썰어서 생일파티의 메인요리를 만든다. 생일파티를 하면서 니시무라와 모토상은 사이가 가까워지고 모토상은 아내와 사이가 안 좋아지고 있음을 털어놓는다.

언제나처럼 식사를 하던 중 니시무라는 인스턴트 라면이 다 떨어졌다고 말한다. 이에 본과 대장은 충격을 받는다. 그러나 사실 본과 대장이 매일 야식으로 인스턴트 라면을 먹어서 인스턴트 라면이 빨리 동이 나버렸었다. 본은 수제라면이라도 만들 수 없냐고 물어봤지만 니시무라는 간수가 없어서 할 수 없다고 말한다. 대장은 라면을 먹을 수 없어서 불면증까지 온다. 

가족이나 연인과 멀리 떨어져 생활하는 탓에 사이가 멀어지면서 대원들은 갈수록 감정적으로 힘들어한다. 결국 주임이 꾀병을 피우며 물을 낭비하며 사워를 했던 게 헤라상에게 걸려서 둘은 싸우게 된다. 둘의 싸움을 말리다가 니시무라가 가져온 딸의 유치를 담은 부적이 남극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니시무라는 마음의 상처를 입고 파업을 한다. 니시무라가 파업을 하자 대원들은 니시무라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직접 요리를 대접한다. 니시무라는 엉망이 된 닭튀김을 먹고 가족생각을 하며 눈물을 흘린다. 

마음이 풀린 니시무라는 모토상과 탁구를 하다가, 모토상에게 라면반죽에 들어갈 간수를 만들 방법을 듣게 되고 수제라면을 만들고야 만다. 오랜만에 라면을 먹는 대장은 몹시 기뻐한다. 그리고 일상을 반복하다가 대원들은 기지를 철수하고 가족들에게 돌아간다. 니시무라는 가족들과 함께 일상을 보낸다.

 

 

 

영화를 보고 이모저모

 

영화는 물 흐르듯이 잔잔하게 흘러간다. 물론 영화 내에서 몇몇 갈등상황이 있긴 했다. 그러나 사람끼리 지내면서 한두 번쯤 겪을만한 정도의 갈등이다. 이런 갈등이라도 없었으면 영화가 잔잔한 것을 너무너무 밋밋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남극기지 대원들이 거의 다 나잇대가 어느 정도 있는 편이다 보니 가족들과 떨어지면서 생기는 에피소드가 꽤 있었다. 표현하자면 기러기 아빠들이 많았다. 심한 경우는 가족이 곧 해체될 것 같이 표현된다. 다행히 임무를 종료하고 가족들에게 돌아가면서 갈등은 해소된다. 잔잔한 영화에서 가족이 갈라서면 영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막내대원도 연인과 헤어지는 장면이 나오나 결국 새로운 인연이 시작된다. 갈등상황이 나타나더라도 결국 모든 대원들은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이 영화에서는 딱 이 정도가 좋은 것 같다. 남극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심한 갈등과 스릴을 느끼고 싶다면 '남극의 셰프'가 아니라 '더 씽'을 봤을 것이다. 

주인공인 니시무라 역에 사카이 마코토는 리갈하이와 한자와 나오키에도 출연했다. 근데 처음에는 리갈하이의 그 주인공과 니시무라를 연기한 사람이 같은 사람인 줄 몰랐다. 니시무라를 연기할 때는 얼굴이 까무잡잡하고, 딱히 잘 보일 사람이 없는 남극기지라는 배경상 시간이 지날수록 외모에도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그래서 기지 철수 직전에는 꽤나 꾀죄죄한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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