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목장의 결투를 거쳐 갱단의 소탕에 이르기까지
1879년 미국 서부에는 카우보이라는 갱단이 생겨났다. 한편 툼스톤이라는 마을에 와이어트 어프와 그의 형제들이 각자의 아내와 함께 도착한다. 툼스톤은 애리조나주에 은광이 발견되자 사람들이 은을 캐기 위해 모여들어 생긴 신흥 도시였다. 와이어트 어프는 닷지시의 보안관을 지냈지만 은퇴하고 사업을 하기 위해 툼스톤에 왔다. 와이어트의 친구의 할러데이는 도박에 능하며 결핵을 앓고 있다.
툼스톤에는 카우보이가 이미 이권에 개입하며 도시를 주름잡고 있었다. 와이어트는 오리엔탈이라는 술집을 건달들에게서 보호해 주며 도박 수입의 25%를 받기로 한다. 툼스톤에 유랑극단이 찾아오고 단원인 조세핀과 와이어트는 서로 호감을 가진다. 어느 날 카우보이들은 와이어트가 일하고 있는 술집에 찾아오고 카우보이들과 와이어트 일행은 시비를 붙는다. 다행히 갈등은 할러데이의 재치로 겨우 넘어간다.
그러나 술에 취한 카우보이 단원인 컬리 빌이 술에 취한 채 나돌아 다니다가 화이트 보안관을 살해한다.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와이어트가 나타나 컬리 빌을 제압하나, 카우보이들이 나타나며 상황은 심각해진다. 이에 와이어트를 도와주러 와이어트의 형제들과 할러데이가 나타나며 상황은 일단락된다. 하지만 증거불충분으로 컬리 빌은 풀려나고, 카우보이들이 마을에 난장판을 벌이는 것을 참을 수 없던 와이어트의 형제들은 도시의 보안관이 된다.
카우보이 단원중 한 명인 아이크가 할러데이와 도박을 벌이다가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린다. 와이어트의 형인 버질은 아이크를 체포한다. 그러나 아이크는 풀려나게 되고 아이크는 카우보이단원들과 함께 와이어트 일행에게 복수를 선언한다. 카우보이와 와이어트일행은 OK목장에서 결투를 벌이게 되고 카우보이들은 와이어트일행에게 사살당한다. 그리고 남은 카우보이 단원들은 사살당한 단원들의 복수를 계획한다. 와이어트의 형인 버질은 한쪽 팔을 잃게 되는 부상을 입고, 동생인 모건은 살해당한다. 카우보이들의 행패를 보면서 그들의 잔인함에 치를 떨며 탈퇴를 하는 단원도 생기게 된다.
와이어트와 남은 가족들은 결국 툼스톤을 떠나게 된다. 카우보이들은 와이어트 가족들마저 쫓아가서 죽이려 한다. 그러나 와이어트만이 떠나는 척을 하며 남아서 연방보안관이 되어 동료들과 함께 카우보이들을 사살한다. 와이어트와 동료들은 카우보이들에게 복수를 시작하며 눈에 띄는 카우보이들을 소탕한다. 카우보이의 간부 격인 링고는 와이어트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할러데이는 와이어트보다 먼저 결투장소에 도착해 링고와 결투를 벌이고 링고를 처치한다. 하지만 할러데이는 결핵이 더욱 심해져서 요양병원에 입원한다. 병문안을 온 와이어트에게 할러데이는 유언을 남기고, 와이어트는 조세핀과 결혼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서부극
'늑대와 춤을'과 '용서받지 못한 자'이후 1990년대에 다시 서부극 붐이 일어날 때 제작된 영화다. 앞의 두영화보 다는 상업적인 영화다. OK목장의 결투를 다룬 영화 중에서는 가장 사실에 가깝게 만든 영화이나, 그렇다고 작품성을 앞의 두영화만 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다만 좀 더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케빈 코스트너가 제작한 '와이어트 어프'보다 훨씬 볼만하다. '와이어트 어프'는 상영시간만 길고 지루하기 그지없었다. 보다가 졸뻔했다. 툼스톤은 발 킬머가 연기한 할러데이가 상당히 멋있게 나와서, 다른 건 몰라도 할러데이 때문에라도 툼스톤은 재밌게 봤던 것 같다.
제일 인상적이었던 할러데이
분명 영화 툼스톤은 와이어트 어프가 주인공이다. 그러나 영웅본색에서 주윤발이 주연인 적룡을 존재감 부분에서 잡아먹은 것과 같이, 툼스톤에서도 발 킬머가 맡은 할러데이라는 캐릭터가 주인공인 와이어트를 잡아먹는다. 할러데이의 출연분량이 조금만 더 많았으면 캐릭터를 넘어서 발 킬머라는 배우가 커트 러셀을 영웅본색과 같이 존재감에서 잡아먹지 않았을까 싶다. 그만큼 영화가 끝나고 할러데이가 다른 어떤 캐릭터보다도 내 머릿속에 인상적으로 남았다. 할러데이가 총도 영화 속에서는 제일 잘 쏜다. 결국 할러데이가 와이어트 대신에 결투에 나가서 이겨주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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