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고 속이는 두 스파이의 엇갈린 운명
진영인은 경찰학교에서 교육받던 중에 황지성 국장의 지시로 삼합회에 잠입한다. 유건명은 삼합회의 단원으로 보스인 한침의 명령으로 경찰학교에 입학한다. 10년 후 두 사람은 태국 마약 거래에 얽히게 된다. 삼합회는 태국 조직을 통해 마약을 사려한다. 한침의 측근으로 올라간 진영인은 황국장과 모스부호로 몰래 연락하여 상황을 전한다. 황국장은 거래현장을 급습하기 위해 미행시킨다. 유건명을 통해 한침 역시 경찰의 무전을 듣고 경찰들을 따돌리려 한다. 이에 황국장은 도청당하고 있는 것을 눈치채고 미행을 중지시킨다. 진영인은 다시 거래현장을 알아내 신호를 보내고, 유건명은 거래정보가 새어나간 것을 알게 돼 거래를 중단하라고 전한다. 결국 마약을 바다에 버리고 한침은 돈을 다 날리게 되고 마찬가지로 황국장도 체포를 실패하고 만다.
서로에게 스파이를 보낸 사실을 알게 된 한침과 황국장을 내부조사를 실시한다. 진영인은 스파이 활동을 하다가 감옥에 갇힐 뻔한 것을 황국장이 정신병이라고 보고하여 이심아에게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 진료를 받으면서 진영인은 이심아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자신이 경찰이라는 사실도 농담처럼 털어놓는다.
내사과로 발령받은 유건명은 황국장을 미행하라고 지시한다. 진영인과 황국장이 만날 장소를 알게 된 유건명은 한침에게 몰래 보고한다. 한침은 부하들을 보내 스파이를 죽이려 한다. 진영인은 현장에 몰래 빠져나가는 데 성공하지만, 황국장은 한침의 부하들에게 붙잡히게 돼 결국 사망하고 만다.
진영인이 경찰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고 기밀서류상으로만 남아있게 되었다. 한침이 황국장을 죽일 것을 예상 못했던 유건명은 죄책감을 가지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경찰 내에서 황국장을 미행시켰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유건명은 황국장의 유품을 살펴보다 황국장의 휴대폰에 있던 진영인의 번호로 전화를 건다. 여러 과정을 거쳐 진영인과 유건명은 합동작전을 구상하게 된다.
동료들에게 따돌림당하던 유건명을 겨우 팀원들을 설득해 수사팀을 동원하여 한침의 마약거래 현장을 급습한다. 진영인은 작전계획대로 체포현장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러나 한침은 현장에서 유건명에게 배신당한 사실을 알게 되고, 유건명에게 살해당한다. 유건명과 진영인은 경찰서에서 만나게 되고 진영인의 신분을 복귀하기 위해 기록을 조회하러 간다. 그사이 진영인은 유건명이 삼합회의 스파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진영인에게 자신의 정체가 들통난 것을 알게 된 유건명은 진영인의 기록을 삭제한다.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된 진영인과 유건명은 건물옥상에서 다시 만난다. 그러나 임국평이 유건명을 미행해 둘 사이에 나타난다. 진영인이 유건명을 인질 삼아 움직이려는 순간 임국평이 진영인을 사살한다. 사실은 임국평도 한침의 스파이였다. 임국평에게 이 사실을 들은 유건명은 임국평을 죽인다. 유건명은 경찰로 남게 되고 진영인은 6개월 뒤 신분이 복귀되어 경찰묘지에 안장되었다.
홍콩영화의 마지막 불꽃
영웅본색이 일으켰던 홍콩 누아르장르가 힘을 잃어가고 있었는데, 다시금 홍콩 누아르 장르를 일으킨 영화다. 홍콩 누아르 장르를 넘어서 홍콩반환 이후로 점점 위축되어 가고 있던 홍콩영화판에 마지막 저력이었다. 무간도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운 후 홍콩영화계는 눈에 띄게 위축된다.
이후에 견자단이 살파랑, 도화선 등의 작품으로 힘을 냈었지만 누아르 장르에선 무간도에 비해선 화제성이 떨어졌다. 오히려 그는 엽문시리즈로 2천 년대 홍콩액션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무간도는 2천 년대 제작된 누아르 영화들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한국 영화인 신세계와, 불한당에서 언더커버의 내용을 다뤘고, 할리우드에서 마틴스콜세지가 디파티드란 제목으로 리메이크까지 하게 된다.
무간도는 홍콩버전과 중국버전이 있는데 엔딩이 서로 다르다. 홍콩버전에서는 유건명이 임국평을 죽인 후 신분증을 들고 경찰 앞에 나선다. 이후 3편에서는 임국평에게 모든 사실을 뒤집어씌웠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나 중국버전에서는 유건명이 얌전히 체포되고 영화가 끝난다. 중국에서는 영화에서 범죄자는 체포되거나 죽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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